방랑시인의 일기

21.6.20 추억(부제:지공승의 추억)

放浪詩人 2021. 6. 20.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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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CU에 음료수를 사러 갔다가 발견한 물건
그거슨 바로..

이놈이다
CU편의점에서만 파는 레일플러스 전국호환 교통카드이다
소문은 듣고 있었고 이게 귀한몸(?)이라 구하기가 어려워서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데
오늘 미금역 근처 CU를갔더니 이놈이 뙇 보이는게 아닌가?
물론 교통카드는 후불교통카드를 쓴지 꽤 됬지만 이놈은 수집할 가치가 있어서
2500원에 데리고 왔다
이른바 지공승 스타일 교통카드
그리고 집에 귀가하자마자 승차권 수집함을 찾아봤더니
빛바랜 지공승차권2장중 한장을 꺼내서
스캔을 떳다

빛이 바래고 바랜 지공승(지정공통승차권)이 2장있었다
(많은 승차권 잃어버리고 저거외에 3장만 있는게 천추의 한...아 에드몬슨이여)
이 승차권은 본인이 직접 탄 녀석이고
2003년 12월 14일(!!!)에 탄녀석이다
#61 새마을호(현 #1031 서울발 진주행 ITX새마을호의 전신) 승차권
서울발 열차중에서 최고 비싼 운임을 자랑했었고
가장 긴 운행시간을 자랑한 구 #61새마을호 열차
그리고 얘는 당시 경부선에서 귀한 기관차 견인형 새마을호 열차였다
당시 철덕들은 새마을호를 "무마을"로 부르곤 했었다
철도청시절엔 통일호,무궁화호는 학생할인(20%)이 있었던 반면
새마을호는 유일하게 철도회원할인 5%빼고는 할인이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철도회원 할인도 2005년 하반기 부터인가 없어진걸로 기억 이 당시엔 한국에서 안살던 시절이라..)
그리고 이 승차권 보니 그때 열차타던 설레임이 생각난다
지금이야 코레일톡 앱으로 승차권 사면 어지간한 철덕이 아닌한은 창구가서
승차권 교환할일도 없지만 당시엔 당연히
창구에 가서 행선지 말하고 역무원이 단말기에 도착역코드 입력한뒤
입석 혹은 좌석여부를 말한뒤에 요금 지불하고 역무원이 엔터 치면
단말기에 "송신중"이란 화면이 뜨고 5초정도 있으면
단말기 볼록이 모니터에"발매중"문구와
도트프린터에서 끼릭끼릭 거리면서 승차권이 나오던 시절
그리고 그 승차권을 두근두근거림과 설레임으로 기다리던 그 추억
그리고 그렇게 갓나온 승차권 냄새도 맡았지
지공승 승차권의 냄새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비록 저 승차권은 20년을 향해가는지라 이미 그 냄새는 사라졌지만
그래도 그 냄새는 아직도 잊지 않는다
특히 도트프린터 잉크를 막 교환하고 발권한 승차권은
그 특유의 냄새가 강렬했던거 까지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프린터 상태가 안좋으면 엽기적인 승차권도 나오곤 그랬다
그리고 저 밑에 개찰펀칭까지...
저해부터 알게 모르게 승차권 펀칭이 사라져 가고 있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여담으로 2003년 12월 저 당시 경전선 남문산~횡천간은
통표폐색이끝물이던 시기였다
남문산부터 진주들어갈때까지 새마을호가 통표폐색을 하는
진기한 경험을 할수있던 유일한 구간이었고
실제로 기관사분들이 나와서 통표 수취하는 모습이 목격 가능했다
당시 동호인들은 막판에 #61열차를 승차를 많이하곤 했었다
2003년 12월 31일부터는 더이상 통표폐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너스로 수기식 대용승차권
얘도 오래되서 볼펜으로 쓴게 다 날아갔지만
지금은 폐역된 양보역에서 마산역까지의 승차권이며
탑승일은 2004년 9월 9일 #2126 통근열차(순천→마산)
노인 요금으로 2300원에 발매된 승차권이다
당시 마산역 역무원에게 허락을 받고 수집한 승차권이다
지금은 PDA로 대용승차권을 뽑지만 당시만해도
무인역에선 이렇게 수기로 써서 주는게 통상이었다
역에서도 수기식 대용승차권을 가끔 발매하곤 했는데
주로 통일호 였으며 수요가 없어서 에드몬슨 승차권 수량자체가 없는 행선지에
한해서 발매 해줬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던가? 가끔은 저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볼록이 모니터의 단말기 그리고 엄청 컷던 도트프린터
그리고 그 발매중일때의 "끼릭끼릭"소리
지금은 멋대가리 없게 영수증으로 나오고
그마저도 귀찮아서 스마트폰에서 발권한 그대로 탑승하는 경우도 있지만
저때만 해도 발권받아 열차를 탄다는 맛이 있었다
나한테는 영원한 철도승차권으로 남을 철도청 시절의 지공승(지정공통승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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